최근 김포 아라뱃길 여객터미널 바로 옆에 현대아울렛이 개점했다. 이로인해 그동안 을씨년스럽던 터미널 주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기 시작하고. 그러나 사람들이 찾는 곳은 현대아울렛 쪽. 여객터미널쪽은 여전히 썰렁하다. 도대체 경인운하와 여객터미널은 무엇을 위해 왜 존재하는 것인지...
현대아울렛 쪽에서 바라 본 여객터미널과 경인운하는 마치 그것이 아울렛 조경공사용으로 조성된 것 같은 인상을 자아낸다. 경인운하는 2조 6천억원이라는 엄청난 공사비를 퍼부은 것에 비하면 그 기능과 역할에 있어 실효성이 없어 이미 국정감사를 통해 '회생불능 상태'라는 판정을 받았다. 현재로서 그 기능은 애초의 물류 운송이 아니라 마치 옛날 사진관의 짝퉁 배경 그림막처럼 시원한 뱃길 이미지만을 아울렛 쇼핑객들에게 제공하는데 있다. 이를 두고 아울렛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으니 경인운하가 곧 회생할거라 말하는 것은 좀 낭만적인 생각인 듯 여겨진다. 한마디로 주객이 전도된 역설의 풍경! 본질은 사라지고 허울좋은 형식과 이미지만을 내세우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현대아울렛의 전체 디자인 컨셉은 파주 신세계 또는 롯데 아울렛과 차별화해 '모던하고 대중적'인 것에 초점을 두려했던 듯. 하지만 전체 공간의 규모가 방만하다 보니 밀도감 내지는 짜임새가 부족한 인상을 자아낸다. 좋게 보면 아직은 개점 초기라서 그럴 수도...예컨대 아울렛 'East Zone'과 'West Zone'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인공 수로 주변은 너무 넓어 물놀이하는 아기들과 부모들을 제외하고는 썰렁한 분위기. 이토록 공간이 널널하게 설정되었다면 차라리 쇼핑 동선 곳곳에 제대로 앉아 쉴 수 있는 벤취 등 편의시설이라도 마련해 놓았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은데...그렇다고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고 장점도 있다. 이곳에는 다른 아울렛과 달리 보다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고, 그림만 시원한 수변공간의 풍경을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
썰렁한 아라김포여객터미널
김포 현대아울렛 전경
현대아울렛 2층 아케이드에서 본 경인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