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BMW 드라이빙센터

開土_getto 2015. 5. 7. 15:12

전공생들과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다녀왔다.

2014년에 문을 연 이곳에는 BMW 뿐만 아니라 MINI와 모토라드 바이크까지 체험할 수 있고

전문적인 드라이빙 테크닉을 경험할 수 있는 미니 서킷트랙이 마련되어 있다.

 

각 브랜드 체험은 물론 역사관과 라이프스타일, 안전 체험과 주행력 교정 및 향상 프로그램까지 마련하고 있는

이곳을 둘러보면서 한국자동차 기업이 갈길이 멀다는 느낌이...특히 10조원의 천문학적 돈을 한전부지 땅투기에

쏟아 부은 현대기아차와 비교되어 기분이 묘해진다.

그동안 내수시장 점유율 50%에 힙입어 안일했던 현대기아차가 분발해야 할 듯...


무엇보다 이곳엔 비록 규모는 작지만 BMW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역사관도 있어 BMW가 역사적 토대 위에서 자동차 디자인의 혁신과 개발을 주도하는 안정된 모습의 인상을 제공한다. 

클래식 카에서부터 1961년 생산된 BMW700 경주용 쿠페와 모토라드 R80 G/S(1982)도 전시되어 있고... 

내 눈길을 가장 끄는 것은 이곳에 1954년 이소(Iso)에서 최초 생산해 BMW가 인수해 1956년 생산한 '이세타(Isetta) 250 Export'가 온전한 상태로 전시되어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냥 박제된 죽은 차가 아니라 하루에 한번씩 운행도 하고 있다는 것. 이세타 250 엑스포트는 4단 수동차로, 공차 중량이 350kg 밖에 되지 않는다. 이 무게는 투어러급 바이크, 즉 BMW 1600GT나 할리데이비슨 로드킹 정도에 해당한다. 재미있는 것은 실제로 이 차에 250cc와 300cc 짜리 모토사이클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 

 

이세타는 학생들에게 디자인사를 가르칠 때 사진자료로만 보여주던 차였는데 실물과 직접 만나게 되어 무척 반가왔다. 이 차는 이탈리아 디자인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게 언급되는 차. 1950년대 가격과 규모 면에서 민주적 시대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이상적인 차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당시 재정위기의 회사를 살려낸 생명줄이었다. 


Iso는 원래 냉장고 회사였기때문에 이세타의 문은 자연스레 유선형의 냉장고 문짝 방식을 채택했다. 

따라서 문은 냉장고처럼 손잡이를 앞으로 당겨 열고, 문에 붙어 있는 핸들과 계기판 부위가 함께 열리는 재미있는 구조다. 

드라이빙센터장께서 설명하길, 이 차는 원래 빨간색이었는데 지난 4월 일산 모토쇼에 나가면서 인테리어와 외장 도색을 새로 손 봤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기능과 구조의 설명을 요청드렸더니 직접 시연해 주시기도 했다.

또한 우리 일행을 위해 전기차로 트랙 견학도 시켜주시고... 감사!



 

주행중인 이세타(1956)



 

BMW 드라이빙센터 전경



 

 

BMW 역사관

 



이세타 승하차 시연.

 

                  브랜드 체험 센터


 

BMW 모토라드의 네이키드 모델 R9T


드라이빙 트랙 전경

 

디자인역사문화 전공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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