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3. 금.
아내의 생일 기념으로 오랜만에 케이블카 타고 남산N타워에 올라가 점심. 하늘도 축복하듯 미세먼지가 좀 있긴해도 날씨가 좋아 다행이었다. 요즘 이런 날도 흔치 않다.
음식점은 타워 전망대 아랫층에 있는 '한쿡 레스토랑'. 2년전에 갔을 때 보다 음식의 질과 맛이 한결 나아졌다. 4가지 메인 중에 각자 하나씩 선택 가능하고 나머지는 뷔페로. 식사 비용에 타워 엘리베이터와 전망대 관람 비용까지 모두 패키지로 포함되어 있어 가격대비 괜찮다.
녹음이 짙어져가는 남산 자락 너머로 서울이 펼쳐져 있다. 세계에서 서울처럼 희안한 도시도 흔치않다. 짧은 시간대에 급조된 도시화로 경관이 뒤죽박죽 얽히고 설켜 복잡성 그 자체가 어느새 특색이 되어버렸다. 멀리 동쪽에 말많은 롯데제2월드와 한적했던 미군부대 부지 주변으로 치고 올라가는 용산의 고층화 등이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큰 경관적 변화....동대문 DDP 주변도 변모하고 있고...
이런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를 구경하기 위한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남산 타워 전망대에 바글바글하다. 구경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남산에서 내려와 오랜만에 명동을 산책했다. 명동은 이제 한국이 아니다. 온통 중국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지난 겨울과 또 다르게 변해가는 상점들과 쇼윈도우 이리저리 스캐닝하며 도시탐사로 오후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