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1. 수
서울 시간 2일 새벽 1:47, 런던 시간 1일 오후 5:47.
11시간 이상 걸려 마침내 비행기가 히드로 공항에 착륙했다.
런던의 기온은 13~14도. 매우 쌀쌀하다. 예전에 6월에 여름인 줄 알고 뉴욕에서 런던에 왔다가 추워서 고생한 경험이 있어 목도리까지 준비해 온 것이 다행이다.
가방을 찾아 공항을 나오니까 어느새 6:30. 작년 8월에 우리 디자인역사문화 전공에서 석사 마치고 왕립미술학교(RCA) 디자인사 과정에 유학와 있는 용근이 마중 나왔다. 낯선 이국땅에서 만나니 반갑고 고맙다. 공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우스 켄징톤역에 내려 브라이튼으로 가는 빅토리아역 환승 구간을 용근이 잘 안내해줘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빅토리아역은 퇴근 시간과 겹쳐져 사람들로 북적인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8:32 브라이튼행 기차를 기다리면서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여행 가방 끌고 런던 지하철로 이동하는데 왠 놈의 계단이 그리 많은지 원망스럽다. 용근이 마중 나오지 않았으면 고생길이 될 뻔했다. 세계에서 지하철 하나만큼은 서울만큼 편리한 곳도 드물다.
런던에서 약 50분 걸려 브라이튼에 도착하니 어느새 9:30. 해변 도시라서 그런지 가뜩이나 쌀쌀한 날씨에 바람까지 심해 몹시 춥다. 호텔이 역 바로 옆 400m 부근에 위치해 있어 다행.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하고 오후 일찍 나 보다 먼저 도착한 서양화과 오인환 교수와 만나 맥주 한잔했다.
오랜만에 긴 여정을 마쳤다. 내일은 하루종일 수상자를 심사해 상을 줄 5명을 선별하는 일을 해야 한다. 시차가 바뀌어 잠은 오질 않고...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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