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V&A

開土_getto 2016. 6. 13. 21:56

0606 월.


어제 레드 하우스 갔을 때도 좋았는데 오늘은 날씨가 더 좋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서 기획전 'Undressed: A Brief History of Underwear' 관람. 모든 상설 전시는 무료지만 이 기획전은 10파운드을 내고 티켓을 구매해야 했다. 복도 깊숙이 위치한 전시실로 가는 복도에 'Fashion and Industry: 1850-1870' 전시가 상설로 전시되어 있었다. 19세기부터 기술적 변화의 영향을 받은 패션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속옷 전시는 흥미롭다. 왜냐하면 속옷은 인간이 입는 옷 중에 가장 사적인 옷이기 때문이다. 제2의 피부로 피부를 가리지만 위생적 실용성과 나아가 에로틱하기도 하다. 이 전시를 통해 시대 마다 속옷의 대중적 취향뿐만 아니라 젠더와 성, 도덕성의 변화까지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이 전시는 1750년대부터 현재까지 남성과 여성의 속옷이 어떻게 시대적 이상에 부합해 왔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다른 전시 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점심은 구내 카페테리아에서 해결. 그릴에 구은 닭가슴살과 파스타와 감자를 담아 계산. 날씨가 좋아 가든(The John Madejski Garden)에 많은 관람객들이 야외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데 가든 동쪽에 설치된 그늘 구조물이 건물과 강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유심히 살펴보니 테니스 라켓줄과 같은 소재를 기계로 직조해 만든 구조물이었다.


오래된 건축물 속에 현대 기술이 직조한 새로움을 보여주기 위한 듯...그러고 보면 V&A의 설립목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V&A는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산업사회의 도래와 함께 영국 제조업체들의 진흥을 위해 설립된 국가 기관이었다.


 김민수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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