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가로수길

開土_getto 2017. 5. 20. 11:20

05.19.금.


오랜만에 찾은 신사동 가로수길.

졸업한 제자들이 스승의 날이라고 자리를 마련했다. 약속 장소는 가로수길 북쪽의 한 와인바.


신사역 쪽에서 가로수길 초입을 지나 걸어가는데 가로등에 온통 태극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공사판 가림막에도 '대한민국 안보1번지' 구호와 대형 태극기가 도배되어 있다. 지난 탄핵정국 때부터 강남구 일대 대형건물 파사드에 태극기가 내걸리더니 가로수길에도 도배되어 있는 것.


그러나 이 안보1번지 '극우의 거리'에서 태극기와 함께 북적이는 것은 젊은이들과 대형 스파브랜드와 명품 매장들 뿐. 만일 누군가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을 제대로 보고 싶으면 비무장지대 철책선에 가지 말고 가로수길에 가보길 권하는 바이다. 그동안 정치공학적 마케팅과 방산비리 수단으로 '거짓 안보'를 외쳐대며 이를 '전가의 보도'처럼 우려먹던 대한민국의 민낯을 거리가 말해주고 있다.


이 희극 거리의 한 모통이에서 반듯하게 자란 옛제자들이 부어준 와인 마시며, 맛있는 안주삼아 대선 결과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니...Gracias a la vida.











 





 

'도시와 장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록도  (0) 2017.06.30
공권력  (0) 2017.06.16
5.18  (1) 2017.05.18
감악산  (0) 2017.05.03
숙성  (0)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