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도시와 장소 114

다시 LCT

03. 10. 수 내일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쓰나미/원전폭발이 일어난지 10년이 되는 날. 일본이 또 다시 대지진과 쓰나미 공포로 떨고 있다. 한국에선 부실수사로 은폐되었던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6년 연말에 터진 이 사건은 1천억대 건설 비리의혹으로 당시 검거된 이영복 회장과 '수인번호 503-최순실 게이트'의 핵폭탄급 커넥션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불법 부지의 규제 풀기 등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분양권을 정관계 인사들에 로비, 특히 검찰 고위간부까지 다수가 연루되었던... 그러나 검찰 수사는 시늉만 하다가 언제나 그렇듯 덮어버렸다. 당시 누군가는 이 엘시티 사건을 단순 비리 사건이 아니라 돈 맛에 쩔어가는 부산시 도시디자인의 상징적 사건으로 진단하기도 ..

도시와 장소 2021.03.11

산책

01.19.화. 점심을 하고 경의선숲길공원으로 산책. 한참 걷다가 마주친 한옥을 개조한 슬로우 커피집, 다 쓰러져가던 집을 3년 전에 수리했다. ㄱ자 구조에 벽돌을 쌓아 외벽을 올리고, 철로 구조보강하고 유리로 지붕을 얹어 외부공간을 내부로 개조했다. 풍부한 자연 채광의 따스함이 실내에 가득하다. 연남동 일대 상업용 한옥 개조에서 흔한 수법이다. 옛 한옥 구조로 현대식 공간을 재창출하는... 18일부터 바뀐 방역지침으로 실내 착석이 가능하지만, C19 시대엔 오래된 오동나무 한 그루와 데크가 있는 마당이 그만이다. 공원 산책로를 나즈막히 내려다 보는 풍경이 더치 블랜딩 커피향과 어우러져 운치가 있다. 어디론가 뿌려져 제 몫을 다하고 껍질만 남은 오동씨앗들도 우러러 보며... (사진: ⓒ 김민수, 2021)

도시와 장소 2021.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