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174

라이카

01.08. 금. 카메라 수리 맡기려 라이카 충무로 매장에 다녀왔다. 3층 수리실에 올라가 부러진 배터리 잠금 장치 수리를 맡기고. 직원이 친절하게 수리 끝나면 택배로 무료 배송해 주겠단다. 물건 팔면 그뿐인 모리배들과 달라 고맙다. 계단을 내려와 2층 가방 매장에 전시된 수제 카메라백들과 공구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일의 Oberwerth, 영국 Brady, 미국 RRS, 캐나다 Nanuk...숙련된 장인기술, 감성의 조화, 완벽함의 역사와 해리티지는 손때묻은 공구와 사람이 빚은 공들인 과정의 산물이다. 진열된 공구들이 마치 박물관 같다. 수제 카메라백 판매 목적도 있지만 라이카의 브랜드 정체성을 암시하기 위한 마케팅일테고. 일제 캐논과 니콘이 스마트폰카에 밀려 추락하고 라이카가 아직 버티고 살아 남은 ..

그날그날 2021.01.08

아르누보

10.09.금. '아르누보'가 한글날을 불태웠다. 울산의 33층 주상복합 '아르누보' 아파트. 화재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진 원인은 외장재 알루미늄 복합패널. 본드로 붙힌 패널 내부의 스티로폼이 화재 촉진제 역할을 했다. 또한 70m짜리 고가사다리 소방차 한 대 없는 울산에 33층 건물을 지어 놓은 것도 원인이다. 설사 70m 고가사다리차가 있어도 23층까지 밖에 구조 못한다.. 산업혁명 이후 몽환적 내면세계와 굽이치는 욕망의 형태로 '새로운 예술'(Art Nouveau)을 꿈꿨던 19세기말 아르누보. 어쩌다 이것이 한국의 아파트 이름으로 둔갑해 밤새 한글날을 불태운 화재 장면을 보면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아르누보 화가 클림트의 그림이 생각났다. '한강과.태화강의 기적'과 발전을 자랑만하는 수준을 넘..

그날그날 202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