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174

Cyber

03.19.목. 마침내 온라인 강의로 개강했다. 학생들이 없는 텅빈 건물의 연구실에서 화상 접속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어느새 나도 사이버 가상공간에서 강의하는 사이버 교수가 되었다. 비록 온라인 수업이지만 가능한 접촉의 상실감을 없애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어차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각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함께 극복하는 것이 순리라 생각하기에. 이 와중에 누군가 SNS에 올린 서울대의 새 로고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학교의 좌우명 '진리는 나의 빛(Veritas Lux Mea)'에서 '진리'가 '공짜 와이파이'로 대치되었다. 잠시 웃었다. 그러나 웃프기도. 이해한다. 생고생해 입학했더니 캠퍼스의 꿈은 사라지고 코로나19에 온라인 강좌로 실망이 크겠지. 슬퍼말아요. 원래 대학의 목표가..

그날그날 202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