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의 디자인역사문화

그날그날 174

촛불

06.16.수. 안도감.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번째 비대면 학기도 잘 마무리했다. 기말시험을 대면으로 치뤄 잠깐이나마 학생들과 만날 수 있어 다행. 부디 가을엔 대면수업으로 전환이 가능하길 오늘은 미세먼지 앱에 '최고 좋음', '공기상태 최고'인 날. 기념으로 정원 랜턴에 촛불을 밝혔다. 여린 촛불의 일렁이는 불꽃. 바슐라르가 말했던가. 촛불의 불꽃은 꿋꿋하고 약한 수직이며, 태어나면서부터 혼자이고, 또 혼자 머물기를 원한다고. 입김이 불꽃을 흐트러지게 하지만 그것은 곧바로 선다. 일종의 상승하는 힘이 그 마력을 회복시킨다. 바람에 흔들리지만 꿋꿋하게... 촛불처럼 방학을.

그날그날 2021.06.16

3.1혁명과 램지어

2.28.일. 내일은 '3.1혁명기념일'. 매년 돌아오지만 정작 이 날이 무슨 날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삼일절'이라 부르고 있으니 무슨 '단오절'이나 음력 명절처럼 들릴지 모른다. 그러나 기억하자. '혁명기념일'이라 불러야 한다. 이는 1919년 조선 민중이 일제에 항거해 마치 동학혁명의 들불처럼 민족자존과 독립을 국내외에서 외친 혁명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동안 3.1혁명의 역사는 잘못 교육되고 이해되어 왔다. 본래의 목적과 정신은 사라지고 언제나 '많이 모여 만세를 부른'식의 박제화 또는 '3.1운동으로 인해 일본이 기존 무단통치에서 문화정치로 전환했다'는식의 결과론적 일제의 관점만을 뇌리에 각인시켜왔다. 마치 이것은 1987년 6.29 선언이 민주화와 직선제 개헌을 요구한 국민의..

그날그날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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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9.금. 예약한 책이 나왔다고 해서 중앙도서관에 다녀왔다. 왠일로 학내에 차가 많아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우회해 관정도서관 쪽으로 갔다. 이쪽은 관악산을 가로막아 눌러버린 위압적 건물 경관 때문에 평소 좋아하지 않는 곳. 졸업식은 26일인데 미리 가운입고 사진찍는 가족들과 연인(?)들이 여기저기. 정문 주변이 분주하다. 학교의 계획은 26일 10시에 스트리밍 재생으로 홈피와 공식유튜브로 비대면 졸업식을 열 예정이고, 2월 1일부터 28일까지 학위복을 대여하고 정문 아치현수막 밑에 포토존을 설치했다. '제75회 학위수여식' 현수막이 졸업생들을 위로하고 축하하고 있다. "코로나도 뛰어넘은 여러분의 졸업, 그 용감하고 멋진 새출발을 우리 모두 축하합니다" 안타까운 졸업 풍경이다. 그렇다고 과거의 ..

그날그날 202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