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0530. 월 담쟁이의 생명력이 놀라워 매일 볼 수록 빠져든다. 언제부터인가 죽은 대나무 밑에 담쟁이 씨가 날아들어 뿌리를 내렸다. 조금씩 땅에 퍼져가는 담쟁이 잎과 줄기를 대나무에 얹어 줬다. 그러자 스스로 타고 오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무성해지고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지켜보고 .. 그날그날 2016.05.30
바퀴 0529.일. 팥빙수의 계절. 자전거로 동네 한바퀴 돌다가 옛날 팥빙수를 파는 커피점에 들렀다. 여름엔 역시 옛날 팥빙수가 제격이다. 연유를 좀 넣어달라고 했더니 말귀를 알아듣는다. 팥빙수엔 연유가 들어가야 맛있다는걸... 세워놓은 자전거 뒤로 화분의 작은 꽃들이 상큼하다. 프로방스.. 그날그날 2016.05.29
환전 영국 출장 준비하면서 환전. 파운드화는 환전하기 좀 번거롭다. 은행에 알아보니 달러와 유로화 등의 환전은 일반 지점 어디에서나 가능하지만 파운드화는 경우에 따라 지점에 없을 수 있어 먼저 확인하고 가야한다. 또한 속설에 영국 일부 지역에서는 구권을 받지 않기때문에 가급적 신.. 그날그날 2016.05.27
꽃 며칠 전 어머니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드렸다. 가급적 어버이날을 피해 다른 날 찾아뵙고 꽃을 드리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어버이날'이라는 말이 오염되어 버렸기때문이다. 어버이날이 왜 이렇게 오염된 말이 되었을까? '어버이연합'이 '어버이'란 숭고한 말을 사유화했기 때문이다... 그날그날 2016.05.08
정원 0424. 일. 어제 그제 최악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좀 잦아진 듯 오랜만에 맑고 파란 하늘이 나왔다. 점심으로 아내가 해준 맛있는 냉면 한 그릇 먹고 옥상정원에 올라가 농부가 되기로 했다. 그동안 벼르던 남쪽 화단에 주목을 옮겨 심는 작업을 했다. 재작년부터 시름대던 주목 몇 그루가 작.. 그날그날 2016.04.24
2주기 세월호 수장 2주기. 심해에 파묻은 진실을 인양하기 위한 지리한 싸움이 기약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 싸움은 기억을 지우려는 괴물들 보다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때 희망이 생기는 싸움이다. 이 사건을 해결하는 힘은 잊지 않고 기억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누군가 편히 발뻗고 .. 그날그날 2016.04.16